고양이도 사람처럼 기침을 할 수 있으며, 이는 단순한 털 문제부터 심각한 호흡기 질환까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기침은 그 자체로 하나의 증상일 뿐이며, 그 배후에 감염, 헤어볼, 천식과 같은 다양한 요인이 존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양이 기침의 주요 원인들을 유형별로 구분하고, 각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과 대응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침하는 반려묘가 있다면 이 글을 참고해 조기에 정확한 조치를 취해보세요.
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기침
고양이의 기침 원인 중 가장 흔한 것 중 하나는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입니다. 특히 고양이 허피스바이러스(FHV), 칼리시바이러스(FCV), 클라미디아 등의 호흡기 질환은 재채기, 콧물, 눈곱과 함께 기침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린 고양이나 면역력이 약한 고양이일수록 감염 위험이 더 높으며, 다묘 가정이나 보호소 환경에서는 빠르게 전파되기도 합니다. 감염성 기침은 보통 건조한 기침이나 깊은 헛기침처럼 들리며, 체온 상승, 식욕 저하, 무기력 등 전신 증상과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혈액검사, X-ray, PCR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치료는 원인 바이러스에 따라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면역 증강제 등을 사용합니다. 예방을 위해 정기적인 예방접종이 필수이며, 실내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감염성 기침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헤어볼에 의한 일시적 기침
고양이의 기침이 간헐적이고 짧게 ‘컥컥’ 거리는 느낌이라면, 헤어볼이 원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고양이는 자신의 몸을 핥는 그루밍 습성 때문에 많은 양의 털을 삼키게 되며, 이 털들이 위장 안에 뭉쳐져 헤어볼을 형성합니다. 보통은 구토로 배출되지만, 위에서 상부 기도로 역류하려 할 때 기침처럼 보이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헤어볼 기침은 일반적으로 드물게 나타나고, 증상이 오래 지속되지 않으며, 구토 후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헤어볼이 크거나 장기간 배출되지 않는다면 장폐색이나 위염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헤어볼 전용 사료나 간식을 제공하고, 주기적으로 브러싱을 통해 죽은 털을 제거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장모종 고양이는 단모종보다 털을 더 많이 삼키기 때문에 헤어볼 문제가 더 자주 발생할 수 있습니다. 헤어볼 증상이 반복되거나 기침이 지속된다면 소화기계 검사가 필요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
고양이 천식, 만성 기침의 주된 원인
고양이도 사람처럼 천식을 앓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만성적인 기침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 천식은 호흡기 내 염증 반응으로 인해 기도가 좁아지고, 이로 인해 숨이 차거나 기침을 반복하게 되는 호흡기 질환입니다. 천식의 주요 증상은 건조한 기침, 숨소리(쌕쌕거림), 호흡 곤란, 입을 벌리고 헐떡이는 호흡 등으로, 특히 흥분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증상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천식은 계절 변화, 미세먼지, 집먼지 진드기, 방향제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에 의해 유발되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흉부 X-ray, 기관지세척 검사, 혈액 검사 등이 필요합니다. 치료는 주로 스테로이드 흡입기와 기관지 확장제를 사용하는데, 사람과 비슷하게 흡입기 마스크를 사용하는 고양이도 많습니다. 천식은 완치보다는 관리가 중요한 질환으로, 원인 유발 물질을 피하고 실내 공기질을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공기청정기 사용, 무향 제품 사용, 청소용품의 교체 등도 효과적인 예방 방법입니다.
고양이의 기침은 단순한 문제가 아닐 수 있으며, 그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감염성 질환, 헤어볼, 천식은 고양이 기침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각각 다른 진단과 치료법이 필요합니다. 증상이 일시적인지, 반복적인지, 혹은 다른 증상과 동반되는지를 꼼꼼히 관찰해보고, 이상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동물병원을 방문하세요.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대처가 고양이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